2월 26일 화요일
어제 12시 반쯤 휴스톤에 도착했다. 피곤했지만 바로 잠들지 못하고… 씨엔엔 재방송을 봤다. 아침에 8시쯤 일어나서 모텔에서 제공하는 시리얼을 먹고, 오늘 일정을 정리했다. 우리 웹사이트를 보고 연락한 손인철 변호사를 맨 처음 코마트 앞에서 만나기로 했다. 시민 연합회 조성호 회장님과 12시에 만나기로 했고, 3시에 주간지 코리아 월드 발행인인 정지윤씨와 만나기로 했다.
코마트에서 만난 손인철씨는 1.5세라고 하는데, 우리말을 썩 잘했다. 손인철씨로부터 다시 한번 휴스톤에 사는 한인들이 얼마나 보수적인지에 대해 다시 한번 들었다. 휴스톤에서의 전략은 한인 단체를 만나는 것 보다는 언론을 통해, 우리가 방문한 목적과 오바마 의원을 지지해야하는 당위성에 대해 설명하는 게 더 낫다는 말씀을 해주셨다. 코마트에서 발견한 또 다른 주간지 스포츠 위클리를 무작정 집어들고, 전화를 했더니, 마침 그 동네라면서 10분 후에 만나기로 했다.
뉴스 위클리의 발행인은 기자답게 날카로운 질문을 많이 하셨다. 이번 토요일에 한인들이 주축이 된 아태계 오바마 지지자들이 오바마 의원을 알리기 위한 행사가 있어서 안 그래도 기사를 써달라는 요청을 받았다는 말씀을 하셨다. 알고보니, 휴스톤 출신의 모니카 윤 이라는 예일대 출신의 변호사가 다른 아태계 오바마 후원자들과 함께 연설을 계획했는데, 부모님이 휴스톤 한인 커뮤니티에서 꽤 알려진 분들이라 연락을 미리 다 해놓으신 상태였다. 아무튼 방문 기사를 써주시기로 하고, 다음 약속 장소로 떠났다. 휴스톤에 있는 한국일보 지사에 들려서 오늘 신문을 봤는데, 우리 기사가 일면에 나와있었다. 와우… 예… 힘이 나서 주변에 있는 10여개의 한인 상가에 전단지를 나눠주고, 말씀을 나눴다. 어떤 분들은 오바마에 대해서 전혀 모르시는 분도 계셨고, 원래는 공화당 지지자였는데, 이번 선거는 정책을 보고 오바마와 힐러리 중에 심각하게 고려하신다는 분도 계셨다.
12시에 시민연합회장인 조성호씨를 만났다. 영어학원을 하고 계셨는데, 간판에 유권자 등록을 하고 있다는 안내문이 붙어 있었다. 혼자서 정말 엄청 많은 일을 하고 계셨다. 휴스톤에 3만여명 한인들이 있는데, 그 중에 8천명 정도가 시민권을 가지고 있다고. 조회장님 전에는 약 200여명이 투표를 정기적으로 하고 있었는데, 그 분이 회장을 맡은 첫해에 1000명, 두 번째 해에는 2000명의 한인이 투표에 참석했단다. 영어학원을 거쳐나간 제자들이 자원봉사를 많이 해서 도와줬는데, 조기투표 장려하는 것을 통해, 선거 참여를 기하급수적으로 늘렸다는 말씀을 들었다. 그래서 10월이 되면, 코피터지게 일하신다고. 정말 인상적인 분이었다. 올해 10월에 휴스톤와서 조기투표하러 가시는 분들 버스라도 운전해야겠다라는 생각이 들정도로..
점심을 먹고, 이번 주말에 오바마 설명회를 준비하신다는 윤건치씨와 연락이 되어서 2시에 찾아뵙기로 했다. 점심을 먹고 휴스톤 한인회와 노인회를 들려서 전단지를 드렸다. 한인회에서는 회장님으로부터 젊은 사람들이 당을 불문하고 정치에 참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열심히 하라는 말씀을 해주셨다.
윤건치씨와 만나서, 지금은 뉴욕에 있는 따님 때문에 오바마 캠페인에 관여하게 됐다면서, 오바마가 정치적인 경력이 길지 못하고, 많은 흑인 정치인들이 당선된 후에 능력에 관계없이 자기와 같은 흑인들을 고용해서 정치를 말아먹은 경우가 많다면서, 오바마는 그러지 않겠다는 걸 어떻게 알 수 있겠는냐는 질문을 던지셨다. 또 한국에 노무현 대통령같은 경우가 되지 않으려면 지금부터라도 능력있는 인재들을 등용할 계획이 있어야 하지 않겠냐는 말씀과 함께, 한인이나 아시안계도 그런 요직에 진출해야한다는 말씀도 놓치지 않으셨다.
3시에 코리아 월드와 만나서 방문 기사를 위한 인터뷰를 하고 금요일날 나오는 광고도 봤다.
4시부터는 코리아 타운 일대에 식당, 빵집, 떡집, 서점, 선물가게, 전화가게, 학원 등등 40군데에 들려 전단지를 붙이고 여분으로 남겨놨다. 마지막으로 중앙은행에 들리려고 했지만, 간발에 차이로 문이 닫혀 아쉬운 발걸음을 뒤로하고, 기름진 햄버거와 스테이크를 먹고 4시간을 운전해 다시 달라스로 향하고 있다.

송영선님.
수고가 많으시네요.
이번 활동이 소기의 정치적 성과를 거둘 수 있기를 바랍니다.
한 정치인을 위한 지지활동은 한시적이지만 이민자 커뮤니티 운동과 정책 어젠다의 실현은 영원히 지속될 과제라고 생각되네요.
정치인이 메시아가 아닌 이상 결국 정책 현안의 지속적인 부각과 해결 노력은 커뮤니티 운동주체의 노력에 달려 있겠지요.
타지에서 온 사람이 이러쿵저러쿵 하는걸 매우 고깝게 여기는 성격을 보유한 사람들이 바로 텍사인들이라고 하더군요. 텍사스 한인들은 아마 보통의 텍사스 미국인들과는 조금 다를꺼라 추측합니다.
미국 보수정치의 고향 텍사스에서 연일 수고하시는 송영선님을 멀리서나마 응원합니다.
한 정치인에 빠져버려 세상일 다 팽겨치고 뛰어 들수 있는 순수한 감정이라도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요…